큰키디기탈리스 혼합색
<두해살이의 매력>
식물의 라이프사이클은 한해살이 일년초와 여러해살이 다년초로 대별한다. 한해살이는 꽃을 피워 자손(씨앗)을 남기면 스스로는 잎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고사한다. 이에 비해 여러해살이는 겨울을 나는데 말그대로 여러 해를 살면서 뿌리는 계속 성장을 하고 매년 꽃을 피우고 씨앗도 남긴다.
그렇다면 한해살이보다 여러해살이가 더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초화들 중에서 한해살이의 비중이 두배 이상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식물마다 주어진 환경여건(기후, 토양 등)을 감안해 최적의 선택을 한 나름의 전략 때문이다. 이를테면 자생하는 곳의 토양이 척박하다거나 강우량이 부족하거나 또는 겨울이 너무 혹독한 경우에는 한해살이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대신에 씨앗을 가급적 많이 생산하여 떨어뜨려야 대를 이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한해살이들은 개화기간이 길어 수정율이 높으며, 씨앗의 발아조건도 까다롭지 않아서 자연발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편 여러해살이의 경우는 뿌리를 더 넓고 깊게 뻗어 환경여건의 변화(추위, 가뭄 등)에 대응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때문에 해를 묵을수록 뿌리가 번져 개체수가 불어나 더 풍성한 모습을 연출한다. 다시말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씨앗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보니 여러해살이들의 개화기간은 통상적으로 길지가 않고, 씨앗의 발아조건도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위치를 옮길 수가 없는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주변에 씨앗까지 바글바글 발아를 하게 되면 스스로 자기 목을 조르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한해살이와 여러해살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식물들도 더러 많이 있다. 이름하여 '두해살이(biennials)'라고 불리는 녀석들이다. 두해살의 기본적인 라이프사이클은 발아 첫해에는 성장만 하면서 뿌리를 키우고, 이듬해에 뿌리에서 다시 싹이 터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긴 후에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해살이의 라이프사이클은 고정적이지 않고 다소 유동적이다. 다시 말해 환경여건이 나쁘면 한해살이로 생을 마감하고 씨앗으로 대를 잇고, 여건이 좋으면 한 해를 더 살면서 뿌리로 번식을 한다.
두해살이는 발아 당해년에는 꽃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키높이를 키우지 않고 주로 잎과 뿌리 성장에 주력한다. 그래서 대부분 두해살이들의 첫해 모습은 땅딸막한 외모에 잎만 무성하게 자란다. 바로 이 점이 정원지기들이 두해살이의 메리트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단의 빈 공간을 그린색으로 메꾸어 주면서 잡초를 완벽하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두해살이들은 개화기가 늦봄~늦여름이기 때문에 꽃이 귀해지는 시기에 전성기를 누린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한해살이 못지않게 씨앗 자연발아를 잘해 해마다 다시 돌아온다.
두해살이는 개화시기가 늦봄~늦여름인 만큼 뿌리성장이 일정수준 이상 진행되어야 개화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파종시기가 일반 여러해살이보다는 한달정도 빠르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다시말해 서리가 내리는 시점에서 역산해서 최소 3~4개월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6월하순~8월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두해살이로 분류되는 초화들>
향기패랭이
수염패랭이
여름물망초
오를라야
우단동자
에키움_불가레
디기탈리스
캄파눌라
향기패랭이
잉글리쉬데이지
에키움_불가레
솔잎유홍초
접시꽃
잉글리쉬데이지
도깨비산토끼꽃
앤여왕의레이스
교황의동전(루나리아)
월플라워
딤스로켓
캄파눌라_미디움
클라리세이지
물망초
아이슬란드포피
마운틴플록스
당아욱
밀크씨슬(흰무늬엉겅퀴)
실버우단담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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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지 : 한국
- 발아율 : 50~90%(발아환경에 따라 유동적)
- 발아보증 시한 : 18개월(비닐포장 및 냉암소 보관시)